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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평론/영원한 남편
온순함과 자만심의 변증법
G. M. 프리들렌제르 / 정명자 옮김


도스또예프스끼가 남편을 배반하는 여인의 형상에 대해 새롭게 문학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묘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뚜르게네프의 조언에 따라 1867년에 읽은 플로베르의 소설에 의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작가는 자신의 중편소설에서 근본적인 제재가 되는 모티프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샤를 보바리는 아내가 죽은 후, 그녀가 남긴 편지를 읽고는 그녀가 자신을 배반한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에는 파멸하게 된다. 뜨루소스끼는 나딸리야 바실리예브나가 죽고 난 후 그녀의 편지를 읽게 되고, 자신이 배신당한 남편이었으며 자기 딸이 남의 아이였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도스또예프스끼는 뚜르게네프의 1막으로 된 희곡 「시골의 숙녀」(1851)를 이미 시베리아에 있을 때 접하였을 것이다. 「시골의 숙녀」의 중심 스토리는 다른 방식으로 『영원한 남편』에 영향을 준다. 「시골의 숙녀」를 몇 번에 걸쳐 읽고 난 도스또예프스끼는 아마도 희곡의 근본 상황과 함께, 두 명의 인물인 배신당한 온순한 남편 스뚜지예프와 그런 남편을 좌지우지하는 스물여덟 살인 그의 아내 다리야 이바노브나의 성격에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 이렇게 근본 상황을 과거로 돌린 도스또예프스끼는 『영원한 남편』에서 뜨루소스끼에게 뚜르게네프의 인물 스뚜지예프의 성격적 특성을 부여한다. 뜨루소스끼는 아내에게 꼼짝을 못하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도스또예프스끼는 <자신이 창조해 낸> 배신당한 남편의 형상을 죽은 아내에 대한 질투로 인해 파멸하는 희생자로 만든다. 남편은 아내가 죽은 후에야 그녀가 애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영원한 남편』에서 그와 같은 고통은 약하고 <온순한> 사람의 몫이 되고, 그럼으로써 작품은 희비극적인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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